[에세이] 함부로 조언하면 안 되는 이유
뭐든 일단 응원부터 해주는 게 우선이다. 주위에서 누가 뭘 하겠다고 하면 컨설팅하지 말고 그냥 격려만 하는 게 좋다. 그 계획이 아무리 무리하고 이상해 보여도 간섭하기보단 독려하는 게 상대에게 더 좋은 방향이다. 그렇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래도 정 이상하면 그다음에 조심스럽게 같이 고민해 주는 것이지 자기가 많이 안다고 다짜고짜 조언하고 간섭하면 서로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돈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오지랖 넓게 컨설팅하나. 망하든 성공하든 다 자기 능력이고 팔자다. 성공한다고 상대가 고마워하지 않고 실패한다고 도와줄 것도 아닌데 괜한 훈수 둘 필요 없다. 내가 그 사람 인생에 깊게 관여해 생사고락을 함께할 게 아니라면 함부로 남 일에 간섭해선 안 된다. 특히 그게 사업 같은 어떤 결단의 영역에 있는 선택이면 더 그렇다. 조언은 딱 한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존중해 정말 경청하려고 조언을 구하는 거면 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일정 부분 충고해 줄 순 있다. 그럴 때 하는 조언은 상대에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게 아니라 단순히 뭘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인데 거기에 훈수 두는 거면 그게 어떤 말이든 서로에게 좋지 않다. 상대는 바보가 아니고 나는 그 일에 전문가가 아니다. 조언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가려서 하는 건 꼭 필요한 처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