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문밖에 나오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만나기를 원한다. 스스로 이름을 드러내려 애쓰기보단 내실을 다지는 것이 좋다.”
– 묵자


‘묵자’는 ‘겸애’라는 독창적인 학설을 창시한 중국 노나라의 사상가다. 겸애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고대사를 연구한 ‘친위’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에는 묵자의 겸애 정신을 담은 명언으로 가득한데 그중 인간관계에 관한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때와 장소를 가려라
지혜로운 이는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똑똑한 척하는 사람은 아무 때나 자신의 얄팍한 잔재주를 보이며 허점을 만들지만, 영리한 사람은 언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야 할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안다. 경거망동한 운신은 괜한 화를 부르기 쉽다.

2. 아첨하는 이를 곁에 두지 마라
괜한 시비로 다른 이의 원망을 사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상대의 기분을 적절히 맞추는 처세는 중요하다. 다만 신의가 있는 인간관계에서는 이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친구의 결점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친구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다. 묵자는 평소 진심으로 친구를 책망하고 꾸짖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인생의 스승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말한다.

3. 겸허한 태도로 마음을 열어라
“양쯔 강과 황하는 작은 물줄기를 마다치 않아 큰 강을 이뤘다.” 묵자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작은 비평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타인의 장점을 흡수해 정진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말한다. 겸손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다. 제아무리 뛰어난 이도 이 세상에 비하면 보잘것없을 뿐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정진해야 한다.

4. 의미 없는 논쟁 하지 마라
말싸움을 하게 되면 누구나 고집부리기 마련이다. 사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쉽게 포기 못 한다. 논쟁은 지면 기분 나쁘고 이기면 친구를 잃는다. 도대체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상대방과 논쟁을 하고 싶을 때는 두 가지를 고려해라. 논쟁은 이겨도 의미 없다는 사실과 그것이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아 얻은 것이라는 걸 말이다.

5. 비워야 담을 수 있다
가득 차 있는 곳에는 어떤 새로운 것도 담을 수 없다. 자의식 과잉은 수많은 번뇌의 시작이다. 지나치게 내 안을 나로 가득 채우면 피곤함에 시달려 자신과 남에게 예민하게 군다. 자아가 가득 찬 사람에게는 타인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 항상 어느 정도 나를 비워두는 여유가 필요하다.

6. 소인을 피하라
“군자는 소인과 친구는 되지 않더라도 소인을 대처하고 피할 줄 알아야 한다.” 묵자는 사람을 크게 군자와 소인으로 나누며 소인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소인은 반드시 주변 사람을 음해하므로 상대하기보다는 피하는 쪽이 좋고, 만약 적을 만들더라도 군자보다는 소인 쪽이 훨씬 위험하다고 말한다. 군자와 달리 소인은 그 옹졸함으로 평생 다른 이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7. 자랑하지 마라
특별함을 추구하는 건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 주위를 무시하면 그 모든 의미가 퇴색된다. 세상에는 소인이 많아 겸손하지 않으면 반드시 질투를 받게 된다. 적은 수여도 그 위험성을 가늠할 수 없다. 소인들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게 자신을 감추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 예부터 지혜로운 이는 빛을 감추고 우둔함을 보인다고 했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말은 시간을 넘어 영원히 유효한 부분이 많다. 시대상을 반영하기보단 인간의 뿌리에 바탕을 둔 통찰이라 그렇다. 인간이기에 벗어나기 어렵고 그래서 영원할 수밖에 없는 부분 말이다. 묵자의 고언에는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인생의 지혜가 가득하다. 늘 곁에 두고 정진하며 복기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