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가졌다 해도 친구가 없다면 아무도 살길 원치 않을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벌이 안 오는 꽃엔 이유가 있다. 향기가 없다든지 꽃가루 맛이 별로라든지. 사람도 사람이 안 꼬일 땐 다 이유가 있다.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면 기본부터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뭔가가 잘 안 되는 건 뻔한 걸 제대로 안 해서지 특별한 걸 못 해서가 아니다.

1. 먼저 연락 안 한다
연락이라는 게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다. 안부는 매일 물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도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자기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걸 떠나 아예 상대에게 관심이 없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건 어느 정도 바꿀 필요가 있는 성향이다. 친구 목록 옆에 날짜를 적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연락하자. 다음에 보자고 미루다가 몇십 년 만에 만났다는 어르신들 얘기가 농담이 아니다.

2. 뭐 하자고 하면 핑계 댄다
귀차니스트들은 대체로 인간관계가 좋을 수 없다. 뭐 작은 거 하나도 귀찮아 죽겠는데 사람 만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그러니 만났을 때 뭔가 새로운 걸 하자고 하거나 멀리 가자고 하면 짜증 날 수밖에. 그런데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지 않으면 추억이 쌓이지 않는다. 관계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추억이 쌓이며 발전하는 건데 만나서 게임이나 몇 판 하는 사이가 뭐 그리 깊어질 게 있겠나. 친구가 뭐 하자고 하면 빼지 마라. 먼저 제안은 못 해도 시키는 거 있으면 시키는 대로 잘 따라가 주기만 해도 기본은 한다.

3. 자기 콘텐츠가 없다
만나면 재미없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성격이 심심하다거나 말을 못 해서가 아니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빈약한 사람들이 그렇다. 듣고 싶은 얘기가 없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사람은 자기만의 역사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게 너무 빈약하면 할 얘기가 없다.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배우고 말고를 떠나 그냥 인간 자체가 흥미로운 게 없는데 어떻게 친해지겠나. 성공한 사람이 돼야 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충실히 쌓고 친구들에게 정기적으로 먼저 연락하며 뭐 하자고 할 때 뒤로 안 빼기만 해도 인간관계는 좋아진다. 이런 기본적인 걸 제대로 못 하니 마음 터놓고 지내는 친구 하나 없이 휴대전화를 게임기로 쓰는 거다. 나 홀로 살겠다고 각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땐 그렇게 살 수 있어도 나이 들면 대체로 비참해진다. 속세에 살면서 무인도에 사는 것처럼 살 필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