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심은 점수를 잃지 않는 거다. 잘해줘서 점수를 따려고 애쓰기보단 잘못해서 잃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다. 잘하는 건 꾸준하기 어렵고 그만큼 제대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 9번 잘했어도 1번 잘못하면 잘못이 더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실수만 안 해도 기본은 한다.

항상 자연스러운 관계를 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인맥이라는 게 내가 노력한다고 유지되는 게 아니라서 모든 걸 내려놓고 물 흐르듯 대한다.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갈 수 있게 만나고 헤어짐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편하게 보내줄 수 있어야 새로운 인연도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보다 뭘 싫어하는지를 더 챙긴다. 좋아하는 건 못 해줘도 싫어하는 건 피하고 싶으니까. 친하게 지내진 않아도 원수로 지내고 싶진 않다. 사랑받지 않아도 욕만 안 먹으면 만족이다. 플러스하는 걸 포기하고 마이너스 안 하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오히려 이런 태도 자체가 플러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