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할 땐 어쭙잖은 조언이나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하지 않으려고 주의하는 편이다. 어쭙잖은 조언은 내가 마치 문제의 해결책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답을 주는 조언이다. 사실 내가 답을 어찌 알겠나. 그냥 내 뇌피셜일 뿐이지. 조언하더라도 이것은 내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에 불과하다는 걸 늘 주지하려고 노력한다.

위로 같지 않은 위로는 무조건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키거나 긍정적인 멘트만 남발하는 거다. 영혼 없이 하는 말은 상대도 금방 알아챈다. 진짜 전망이 좋아서 잘 될 것 같다고 하는 건 상관없지만, 그런 게 아닌데 굳이 응원한답시고 상투적인 격려할 필요 없다. 고민을 그냥 묵묵히 들어주기만 해도 대부분 충분히 위로받는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진지하게 고민만 들어줘도 최고의 상담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걸 참지 못하고 괜한 훈수로 차선책을 고른다. 여기에 어쭙잖은 조언과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추가하면 차선책이 아니라 최악이다. 상담은 코칭도 컨설팅도 아니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감이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해결책은 상대가 더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