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통해 물건 사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만약 그 물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뭐라 하기 불편하다. 지인 가게에 가서 식사했는데 맛없어도 불평하기 어려운 심리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뭘 살 때 지인 통해서 특별 서비스받는 걸 딱히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내가 돈 낸 만큼만 서비스받고 싶다. 그거면 충분하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내가 뭔가를 받으면 언젠간 다 갚아줘야 한다. 안 그러면 관계가 망가진다. 일방적 도움은 부모 자식 사이에도 어려운 일이다. 모든 관계는 기브앤테이크 개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그렇다. 가끔 마더 테레사 같은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비즈니스 세계에선 없다.

받는 것도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 도움이든 후원이든 그게 뭐든 다 부채다. 마음의 빚이 돈으로 빚지는 것보다 비쌀 수 있다. 이렇게 불필요한 빚은 중요한 순간에 내 발목을 잡는다. 이런 관계가 많아서 좋을 게 없다.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아니라면 도움이든 선물이든 쉽게 받아선 안 된다. 빚이 돈만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