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현대 의학을 믿어야 하는 이유
아파도 병원 안 가는 사람 정말 많다. 돈 문제가 아니다. 병 있어도 병인 줄 모르거나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 보고 이상한 자가 치료하는 거다. 요새 건강 관련 서적 읽는 취미가 생겼는데 주위에 아픈 사람 발견하면 병원 보내려고 읽는다. 사실 아프면 알아서 바로 병원 가면 되는데 그냥 가라고 하면 절대 안 가니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한다. 그때 필요한 게 의학 지식이다.
딱 봐도 남성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는 분이 있었는데 내가 그걸 지적하기 전까진 본인에게 그런 문제가 있다는 자각 자체가 전혀 없더라. 단순히 자신이 허약 체질이라 몸이 피곤한 게 당연하다고 착각을 한다. 심지어 이걸 보양식 같은 음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길래 호르몬 검사해 보고 약 처방받으면 바로 해결되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했다.
보양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건 그냥 네비도 맞으면 끝나는 문제인데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걸 비과학적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거다. 우울증도 기분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문제가 대부분이다. 정신과는 정신이 미쳐서 가는 곳이 아니라 이런 호르몬 조절을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이고.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환자가 믿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과학적 연구가 없던 시절에 아무 약초나 먹고 기도해서 치료하려던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땐 그 방법 말곤 다른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국적 제약 회사가 천문학적인 돈을 써서 연구하고 약 효과 검증이 끝난 약만 출시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확실한 방법을 놔두고 왜 다른 요행을 찾나.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자. 빠를수록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