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피곤하고 괴로워도 크리에이터로 사는 이유
머니맨 애독자 한 분과 한참 수다를 떨었다. 머니맨을 운영한 지 오래되다 보니 구독자와도 정이 계속 쌓인다. 처음엔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만 상담하던 구독자도 이젠 별일 없어도 안부 전화를 한다. 뭔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이렇게 시시콜콜한 인생 얘기하며 수다 떠는 시간이 더 즐겁다.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인간 혐오가 안 생길 수 없다. 악플러나 스토커는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보다 훨씬 이상하고 미친 짓을 한다. 콘텐츠 사업하면 이런 걸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자주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경험이다. 감정은 근육이 아니라 연골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많이 닳고 망가진다.
종종 현타 올 때면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사나 싶다가도 크리에이터로 살아서 알게 된 좋은 인연이 주는 행복과 기쁨이 악마 같은 놈들이 주는 고통보다 훨씬 더 커서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로 살 수 있었다. 좋은 인연 하나가 주는 즐거움이 다른 모든 괴로움보다 효용이 커서 버틸 수 있는 게 이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