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시간 벽이 깨졌다. 마라톤을 2시간 이내에 완주하려면 100m를 17초 페이스로 달려야 한다. 100m를 전력 질주로도 17초에 못 달리는 사람이 허다한데 이걸 422번이나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엘리우드 킵초게의 도전은 오로지 2시간 벽 돌파를 위한 이벤트라 각종 특별한 도움이 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가까운 거리도 킥보드로 다니는 시대에 달리기 잘하는 게 뭔 대수인가 싶겠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마의 벽을 깨는 도전은 대중에게 더 인정받는다. 이건 스포츠를 넘어 예술에 가까우니까. ‘인간은 어디까지 극복 가능한가?’ 이 화두는 영원히 가치 있을 수밖에 없는 주제다. 인류의 한계를 극복하는 건 그 자체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인간이다. 인간에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인간만의 본성이 있다. 항상 이 관점을 놓치지 않고 콘텐츠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보단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100년 후에도 우리의 본성은 여전할 것이고 우린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