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를 하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상형이 어떤 스타일이냐는 거다. 예전엔 평소 생각대로 얘기해 줬는데 이젠 적당히 둘러댄다. 디테일하게 얘기할수록 상대가 노력하는 게 너무 보여서다. 그 마음과 정성은 고맙지만, 난 애써서 내 이상형에 가까워지는 사람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이 더 좋다. 설령 내가 싫어할 요소를 잔뜩 가지고 있어도 일부러 고치기보단 자연스러운 자신으로 살길 바란다.

타고난 기질을 거스르며 산다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그런 에너지는 귀한 거라 돈 벌 때나 써야지 연애까지 그럴 순 없다. 그러니 아무리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나도 자신을 속여가며 노력할 필욘 없다. 연기해서 얻어낸 사랑은 씁쓸함만 남을 뿐이다. 솔직하게 살수록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 많아진다. 하지만 그게 나쁜 게 아니다. 내 솔직한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은 빠르게 거르고 전진해야 한다.

안티 없는 스타 없다. 안티가 많아지는 게 싫어서 자기 스타일을 버리면 팬도 없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전략이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것이고 그다음으로 어리석은 게 안티 마음을 돌리려는 것이다. 호감이나 비호감은 직관적인 거다. 그냥 좋고 그냥 싫다. 어떤 면에선 모든 게 운명이니 인위적인 노력을 버리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일이든 연애든 모든 면에서 더 유리하다. 그게 더 매력 있는 모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