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함부로 사귀지 않는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기존 친구에게 쓰는 관심과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 때문에 알게 된 지인과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어릴 땐 학창 시절 친구들과 계속 잘 지내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창업하고 일에 몰입하는 동안 1년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사실 이런 인간관계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 친구라도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더는 함께 어울리기 어려울 만큼 크게 바뀌기도 한다. 꼭 특별히 우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도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가다 보면 방향이 다른 친구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 공통의 관심사나 특별한 정서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면 계속 친분을 유지하는 건 한계가 있다.

나와 친한 관계는 대부분 서로 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우린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서로의 비즈니스를 지지해 주며 사업이 성장하는 만큼 친분을 쌓았다. 항상 상대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기에 늘 할 얘기가 많고 도울 일도 많다. 이제 내가 평생 친하게 지내며 계속 함께할 수 있는 조건이 뭔지 깨닫게 됐다. 서로의 관심사가 일치하는 게 그 핵심이다. 최소 하나 이상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게 친분 유지엔 정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