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좀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크리에이터로 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관대한 편이다. 아무리 형편없는 작품도 그걸 만들기까지 어떤 노고가 들어갔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없다. 그냥 여러 이유로 그렇게 된 것뿐이다.

날카롭고 비판적인 평가는 어차피 나 아니어도 하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 굳이 비난하는 평을 남기고 싶지 않다. 차라리 무시하면 모를까. 페친이 냈거나 추천하는 책은 거의 챙겨 본다. 읽고 나서 만족스러우면 종종 서평을 쓰기도 하지만 안 좋다고 해서 특별히 나쁜 평을 남기진 않는다.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면 칭찬하고 주위에 추천도 한다. 하지만 나쁜 콘텐츠를 봤다고 그걸 비난하진 않는다. 웬만해선 불만은 표현하지 않는 게 내 기본 마인드다. 모든 창작은 어렵다. 그 노고를 알기에 굳이 나서서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 비난하는 습성이 몸에 배지 않게 늘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