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중고품부터 팔아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첫 창업 관련해 상담을 청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보통 창업 전에 집에 있는 중고품부터 팔아서 정리해 보라고 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걸 파는 거라 따로 준비가 필요 없고 당장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어서 장사 경험을 쌓기 아주 좋은 방법이다.

특히 중고품은 판매 물품의 특성상 진상 고객을 만나기 쉽다. 각종 진상 고객을 통해 시장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얼마나 다르게 돌아가는지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처음 장사 시작하면 성격부터 시작해 사상 자체가 바뀌는 분이 많다. 이상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 몸으로 겪으면 느낌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중고품을 파는 건 단순히 사회 경험 면에서도 좋지만, 세일즈 스킬을 올리고 초기 자본금을 쌓을 수 있기에 사업 시작하기 전에 꼭 해볼 만한 일이다. 나도 처음 장사 밑천을 집에 있는 여러 중고품을 정리하면서 마련했다. 수십 종류의 다양한 중고품을 팔아 보니 어떻게 해야 물건을 잘 팔 수 있는지 감이 왔다.

안 쓰는 물건 정리하는 건 좋은 소비 습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중고품을 정리하다 보면 평소에 얼마나 쓸데없는 소비를 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사놓고 전혀 써 본 적 없거나 심지어 처음 보는 느낌이 드는 물건이 넘쳐난다. 이런 걸 직접 고생하며 팔아보면 그 후론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게 된다.

장사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다. 그냥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장사다.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잘 포장해 사고 싶게 만들면 된다. 꼭 많은 자본금과 특별한 아이템이 있어야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당장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 그건 집에 있는 중고품을 정리하는 것이다. 직접 실행하면 배우는 게 많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