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이드미러를 하나 깨 먹은 적이 있다. 중학생 때였는데 학원 차량이 나를 도로 중앙에 내려 주는 바람에 문을 열다가 뒤에서 오는 택시 사이드미러를 박살 냈다. 이때 경험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그 후론 항상 뒤에서 뭐가 오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동안 강박에 가깝게 수시로 사방팔방 확인할 정도였으니 어지간히 트라우마였나 보다.

네덜란드에선 반드시 차 문의 반대쪽에 있는 손으로만 문을 연다고 한다. 운전자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에 있는 문을 열면 몸이 돌아가면서 시선이 주위를 살필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에선 이걸 ‘더치 리치’라고 하는데 면허 취득할 때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오른손 문 열기 문화가 일상화된 덕분에 차 문 열 때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가 60% 넘게 줄었다고 한다.

면허도 없는 중학생이 이런 개념이 있었을 리 만무하지만, 만약 내가 더 어릴 때 이런 문 여는 방법을 배우고 습관을 들였다면 훨씬 조심했을 수 있었을 거다. 이건 꼭 조기 교육으로 가르칠 만한 생활 습관이다. 실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인 이상 반드시 반복하게 된다.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 좋은 방법론을 통해 생활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게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