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움받을 용기’는 정말 제목이 명작이다. 미움받는 데 뭔 용기씩이나 필요할까 싶었는데 크리에이터로 살다 보니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정말 많다. 난 일 년에 천 편 이상 포스팅한다. 머니맨 페이지 구독자든 개인 계정 팔로워든 대부분 내 글의 일부만 읽겠지만, 그래도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럼 그 많은 글 모두 상대방 맘에 들 수 있을까?

작게는 기분 나쁜 것에서 시작해 크게는 쌍욕 먹고 차단당하는 것까지 있을 거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나는 그런 일을 수시로 겪는다. 사실 잘 모르는 이들이 나를 욕하고 미워하는 건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인신공격조차 그러려니 할 만큼 안티와 악플에 익숙하다. 그런데 진짜로 내게 애정이 있던 분들이 실망하는 건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머니맨을 오랜 기간 애독해 주시던 팬이 어떤 계기로 큰 실망을 해 떠나가는 건 나도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면 괜한 글을 썼나 후회할 때도 있다. 물론 이런 게 흔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내가 인간관계에 계속 드라이해지는 건 이런 경험을 계속 겪어야 해서다. 헤어짐이 익숙하지 않으면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없다.

적당히 타협하는 삶을 고려해 본 적도 있다. 남 듣기 좋은 말만 하며 살면 적어도 적은 없을 거다. 있어도 별거 아니고.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 사는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콘텐츠에 개성이 있을 수 없다. 뚜렷한 주관과 강한 자기 확신 없이는 좋은 콘텐츠도 없다. 욕먹어도 소신껏 자기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은 크리에이터를 떠나 모든 프로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