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즐거움보다 잃는 고통이 더 크다. 300 벌다가 600을 벌 때의 설렘은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다르다. 매일 오르는 수익을 보면 시간 가는 게 즐겁다. 그런데 2,000 벌다가 1,000으로 떨어지면 버는 절대 금액은 커도 300에서 600으로 오를 때보다 훨씬 불행하다. 더군다나 소득 떨어지는 게 멈추지 않고 계속 가속하면 두려움이 엄습할 만큼 스트레스받는다.

버는 돈이 더 많은데 어떻게 더 괴롭냐고 묻는다면 인간의 본능이 원래 그렇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손실 회피 개념으로 분석했고 아예 수치로도 제시했다. 잃는 것의 상실감이 얻는 것의 즐거움보다 정서적으로 2배 차이가 난다고. 그래서 수성이 중요한 거다. 오르는 즐거움을 계속 유지하려면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버는 것만큼 중요한 게 지키는 거다.

돈은 어쩌다 운이 돼서 크게 벌릴 때도 있지만, 지키는 건 철저하게 실력이다. 이건 운이 없다. 그래서 내공이 없으면 어떻게 돈을 벌었건 때가 되면 자기 실력만큼 돈이 남는다. 복권 당첨됐다고 다 망가지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는데 복권에 당첨돼서 돈을 못 지키는 거다. 그 돈을 감당할 실력이 있다면 복권 당첨은 그저 큰 축복일 뿐이다. 금융 지식을 쌓는 건 버는 것보다 지키기 위해 배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