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헤어져라
누구나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어제까지 미치도록 좋았어도 오늘은 아닐 수 있다. 지난번에 분명 데이트 잘한 것 같은데 갑자기 반응이 안 좋아지면 본능적으로 이유를 찾기 마련이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 그런데 이유를 찾아 개선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향은 그냥 받아들이는 거다. 이렇게 덤덤히 인정할수록 오히려 모든 인간관계가 잘 풀린다.
미치도록 싫은 사람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모든 걸 바칠 만큼 좋았던 사람이 갑자기 싫어지는 건 매우 흔하다. 연인 간에 영원한 사랑 타령하는 건 사랑이 그만큼 불완전하고 깨어지기 쉽기에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자기 위로 같은 거다. 그런 게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 헛된 바람이다. 모든 관계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되기 마련이다.
헤어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 한다. 이건 수많은 인간관계 고민을 해결해 주는 기본 마인드다. 좋아했으니 만났고 이젠 아니니 헤어지는 거다. 필요할 때 서로 돕고 할 일 끝나면 각자 갈 길 가는 게 순리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게 너무 마음 아프고 큰 상처라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 거다. 더 많이 헤어져 봐야 한다. 헤어짐이 덤덤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