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단어다. 욜로 이후 떠오른 트렌디한 단어라 최근에 생긴 말 같지만,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쓰인 단어다. 1986년 작품이니 나랑 나이가 같은 오래된 표현이다.

욜로와 다르게 난 이 단어가 의미하는 개념이 좋다. 불확실한 복잡계 세상에서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확실한 게 얼마나 될까? 소확행이 많아질수록 작은 행복이 쌓여 더 단단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상상하곤 한다. 소확행의 필수 요소는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 돈과 시간 모두.

이 조건 하나만으로 많은 종목이 탈락하지만, 비용이 무한대여도 날 행복하게 하는 건 어차피 뻔하다. 새벽에 하는 운동이나 매일 쓰는 일기 같은 것. 여유로운 시간에 영화나 드라마 몰아 보는 게 소확행의 정점인 줄 알았는데 뭘 보는 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 정신적인 비용이.

글 쓰는 건 직업이라 가끔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운동은 늘 즐거운 편이다. 딱히 스트레스였던 적이 없다. 비용도 그리 들 게 없고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으니 이만한 소확행도 없지 싶다. 행복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 아닐까 싶다. 이거보다 더 좋은 걸 못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