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직업은 신중하게 직장은 과감하게
잦은 이직은 전혀 흠이 아니다. 몇 개월을 근무했던 투자 대비 성과가 뛰어났다면 그 근로자는 자기 일을 잘한 거다. 오히려 실력이 뛰어날수록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다. 원래 다니던 곳에선 성장 속도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받기 어려우니까. 근속 기간이 짧다고 로열티 운운하며 평가절하하는 건 시대에 안 맞는 낡은 관점이다.
평생 정규직이 되려고 한 적 없다. 내 성장 속도만큼 보상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직장을 거의 찾을 수 없었고 설령 있더라도 그런 곳은 내 스펙으론 지원 자격조차 안 됐다. 그래서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어린 나이임에도 내 실력에 걸맞은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시장 논리에 충실했다.
프리랜서 할 게 아니더라도 한 직장에 자신을 오래 묶어둘 필요 없다. 한 곳에서 근속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혹시 자신의 발전 속도가 느린지 고민해 봐야 한다. 아니면 실력에 맞는 보상을 회사가 제대로 해주고 있는지 끊임없이 회의해야 한다. 직업을 바꾸는 건 신중하게 고민할 일이지만, 직장을 바꾸는 건 두려워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