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스시집에 갔는데 정해진 마감보다 한 시간 넘게 일찍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스시집을 찾았는데 가격은 20% 이상 싼데 심지어 더 잘한다. 졸지에 비용을 낮추면서 품질은 업그레이드하는 혁신을 해버렸다. 마음에 드는 곳 있다고 계속 같은 곳만 가는 게 얼마나 손해인지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어떤 거래처와 단골이 된다는 건 친한 만큼 거래의 편리함이나 이득이 있을 수 있으나 한편으론 더 나은 대안을 찾는데 게으르게 만드는 주범이다. 찾아보면 분명 더 좋은 업체가 있었을 텐데 단골이란 이유로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혔다. 익숙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익숙한 건 그냥 편한 것이지 그 자체가 탁월한 장점이 될 순 없다.

그러니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항상 더 나은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내 단골 스시집은 한 시간 빨리 문 닫음으로써 매달 30만 원 넘게 쓰는 고객을 잃었다. 이것을 내 일에 대입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하다. 단골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줘야 할지 더 깊게 고민하게 해 준다. 식사 한 끼에 좋은 거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