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싫은 건 적극적으로 차단하라
차단 기능을 자주 쓴다. 그러다 보니 종종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내게 왜 본인이 차단당했는지 묻는 분들이 생긴다. 이런 경우 대부분 나도 정확한 차단 이유를 모른다. 혐오하는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그거와 관련된 전원을 차단하기도 한다. 이게 좀 과한 조치일 수 있으나 나는 내가 혐오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 이렇게 나와 전혀 맞지 않는 부류는 미리 배척해야 이들이 평생 내 존재 자체를 모른다. 항상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편이다.
소셜미디어는 비즈니스 도구 이전에 재밌고 즐거운 것만 보고 싶은 공간이다. 내가 대표적으로 혐오하는 건 특정 개인을 욕하고 괴롭히고 조롱하는 부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콘텐츠다. 그나마 명분이라도 합당하면 이해해 줄 수 있지만, 대부분 개인적인 감정 배설에 가깝다. 물론 그가 그렇게 하는 건 그 사람 자유다. 하지만 그걸 차단하는 건 내 자유다. 싫어하는 대상을 계속 제거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취향만 남는다. 이 방식이 딱히 편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 내 취향에 맞는 것만 추구하고 나와 잘 통하는 사람만 골라서 어울리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짜증 나고 스트레스 유발하는 대상에게 내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사람이든 콘텐츠든. 물론 남도 나를 이렇게 대하길 원한다. 만약 내게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를 차단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전엔 배움의 차원에서 폭넓게 정보를 수용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행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즐겁게 하는 것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