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리는 록펠러, 모건, 카네기, 듀폰과 같은 거물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컨설턴트였다. 어느 날 베들레헴 철강회사의 찰스 슈왑이 리에게 상담을 청해왔다. “나에게 필요한 건 더 다양한 지식이 아니라 더 나은 행동 방법이오. 내가 이미 아는 것들의 반만이라도 실천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요금이 얼마가 되든 기꺼이 내겠소.”

“그럼 지금부터 15분 동안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루를 끝내기 전에 매일 10분씩 그날 한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오늘 내가 잊어버리거나 소홀히 하거나 실수한 일은 무엇일까? 앞으로 그런 잘못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일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 다음 메모지에 내일 꼭 해야 할 일 6가지를 쓰십시오.”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십시오.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그다음 날 아침에 제일 먼저 1번을 읽어 본 다음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1번 일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메모지를 쳐다보십시오. 1번 일이 끝나면 2번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번호를 지워 가면서 마지막 번호까지 이동하십시오.”

“2번이나 3번까지밖에 못 끝내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1번을 지키느라 하루가 다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일들은 미뤄도 됩니다. 이 방법으로 일을 끝낼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끝낼 수 없습니다. 이것을 실천 못 하면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지 결정조차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내일 할 일을 결정할 때 오늘 끝내지 못한 일들을 옮겨 적으세요. 매일 저녁에 15분씩 할애해서 내일 꼭 ‘해야 할 일’을 결정하십시오. 이 방법을 시험해 본 후 임원들에게도 권해보세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마음껏 시험해 보십시오. 그 후에 저의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신 만큼 수표로 보내주십시오.”

3달 뒤 슈왑은 리를 사무실로 불러 25,000달러 수표를 써줬다. “하찮게 보이는 이 방법이 내 평생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방법을 통해 아홉 달을 미뤘던 전화를 걸어 2백만 달러어치의 철재 주문을 받아 냈다. 아이비 리와 찰스 슈왑의 ‘25,000달러짜리 메모’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책마다 말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이 조언의 핵심은 어디든 다 똑같다. ‘그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전날에 반드시 메모한다. 그리고 그 메모를 보면서 하나씩 실천한다.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고 반드시 끝장을 본다.’ 이것이 아이비 리가 말하는 조언의 핵심이다. 꽤 평범해 보이는 방법인가? 100년 전쯤에 25,000달러면 현재 돈으로 50만 달러 가치를 넘는다. 지금 우리는 50만 달러짜리 조언을 공짜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