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절망에 빠져 팔 때 매입하고, 남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살 때 파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장래에 엄청난 수익으로 보답할 것이다.”
– 존 템플턴


전설의 투자가 템플턴 형님의 말씀을 잠언처럼 여기는 편이다. 실제로 그의 투자 전략을 주로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존 템플턴의 창업 스토리가 꽤 흥미로운데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공황이 끝날 거라 판단해 주식 투자에 나섰다.

증권사에 전화해 1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을 100달러어치씩 주문했고 결국 104개 종목에 1만 달러를 투자한다. 4년 뒤 이 주식 가치는 4만 달러가 됐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자기 회사를 차리게 된다. 중요한 건 그가 4년 동안 어떤 시세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4만 달러면 지금이야 큰돈이 아니지만, 현재 시가로 얼추 백만 달러 정도는 되는 큰돈이다. 그의 이런 투자 방식에 흥미를 느껴 나도 따라 하고 있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포트폴리오가 여러 개 있다 보면 잘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기 마련.

어떤 건 폭망이기도 하고 그 폭망을 다 메울 만큼 잘 된 녀석도 있고. 중요한 건 중간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거다. 앞으로 영원히 성장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팔 것이기 때문에 그전까진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사면 잘 팔지 않지만, 폭락하면 기계적으로 분할 매입한다. 시장을 예측하기보단 그저 정해진 원칙대로 진행한달까. 코인 투자했던 친구들이 요새 시장이 안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떡해. 쫄리면 팔아야지. 자기 돈 어떻게 할지를 뭘 남한테 묻고 있나.

원래 투자란 쫄보들의 돈을 존버들에게 옮기는 과정에 불과하다. 어차피 다 잃을 각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편이다. 무서워서 스트레스받고 살 거면 파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하지만 난 일정 구간 이하로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분할로 추매 중이다. 내게 투자란 안 하는 게 지는 것이지 잃는 게 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