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은 기회비용을 고려해 실행해야 한다. 내 경우 기회비용이 낮은 선택은 고민 없이 최대한 빠르게 지른다. 가령 뭘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오늘 당장 학원에 등록하는 식이다. 하지만 기회비용이 높은 선택은 조금만 망설여져도 웬만해선 안 한다. 창업같이 기회비용이 매우 높은 결정은 강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시도조차 안 하는 식이다.

타투를 하고 싶던 때가 있었는데 결국 안 했다. 다시 지울 수 없는 걸 몸에 새긴다는 건 내 관점에선 기회비용이 매우 높은 문제다. 그래서 할까 말까 계속 망설여지길래 안 했다. 신념을 가지고 해도 후회할지 모를 일을 확신 없는 상태에서 결정하기 싫었던 셈이다. 돌이킬 수 없거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결정은 이런 관점에서 판단한다.

블로그 같은 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건 기회비용이 낮은 일이라 그렇다. 해보고 느낌 안 오면 바로 포기해도 잃을 게 그리 크지 않다. 방향 전환이 쉽다. 하지만 창업 같은 건 아니다. 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전체가 흔들릴 만큼 리스크가 높고 복구도 어렵다. 이런 건 애매할 땐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게 현명하다.

내가 실행 속도가 사안마다 크게 차이 나는 건 성격이 계속 바뀌는 게 아니라 이런 나만의 판단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기회비용이 높은 일도 지나치게 경솔하게 시도하고 신중한 사람은 기회비용이 낮은 일도 너무 오래 뜸 들이는 경향이 있다. 자기 성격 따라 선택에 일관성을 유지하지 말고 늘 기회비용을 고려한 판단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