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뭐든 너무 잘하려 하면 잘 안된다.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면 자세가 굳고 자기 리듬을 잃는다. 빨리 타오르는 만큼 쉽게 지친다. 즐길 수 없는 열정은 연비 나쁜 엔진이다. 끝까지 갈 연료도 없는데 빨리 가는 게 대수인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될 대로 되라며 즐기는 방식이 나쁜 게 아니다.
성공은 다양한 시도 속에서 우연히 건지는 것이다. 시작이 가벼울수록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것에 집착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성공을 부르는 주문이다. 이런 태도를 나이브하다고 욕하는 이들도 있지만, 즐기려면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진짜 즐기게 되면 대충 넘기려 해도 못 한다. 즐긴다는 것 자체가 몰입한다는 의미고 뭐든 집중하면 잘할 수밖에 없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은 나쁜 게 아니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하다. 부정적으로 보면 할 만한 게 없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가볍게 즐겨 본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손해 볼 게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