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죽음이 도전할 용기를 주는 이유
둘 중 뭐가 더 두려운 선택일까? 당장 죽는 것과 영원히 죽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뭘 골라야 할까? 바로 죽긴 싫으니 영원히 사는 걸 고르긴 하겠다만, 진짜 끝없이 살아야 한다면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아마 영생은 축복보단 저주에 가까운 일일 거다.
최근에 ‘WeCroak’이란 유료 앱 하나를 샀다. 삶과 죽음에 관한 명언을 하루 5번 보내주는 앱이다. 재밌는 게 메시지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게 시간 설정을 할 수 없다. 죽음이 언제 오는지 알 수 없듯 메시지도 무작위로 받으란 의미다. 앱 컨셉에 맞는 설정이다.
오늘 받은 명언은 유독 좀 재밌다. 현명한 사람에겐 갑작스러운 죽음은 없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인간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늘 거기에 따른 대비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하루도 나답게 살았는지.
그동안 두려워서 피하고 귀찮아서 미뤘던 모든 일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누구든 지금 당장 죽을 수 있다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오늘 시도 못 할 일은 없다. 언제든 죽을 수 있음을 알면 어떤 것도 미룰 수 없다. 내게 새로운 도전할 용기를 주는 건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