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싸게 팔지 말고 비싸게 팔아라
기본적으로 비싼 상품을 파는 편이다. 싸다 비싸다 자체가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에 부담을 느낄 만큼 높게 받는다. 최고의 퀄리티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한편으론 제대로 안 받으면 내가 일할 의욕이 안 생겨서 열심히 안 할까 봐 프리미엄 전략을 쓴다.
가격이 비싸면 안 팔릴까 봐 걱정하지만, 어떤 서비스나 상품이 안 팔리는 건 비싸서가 아니라 그 가격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필요하면 단칸방 살면서도 외제 차나 명품가방 같은 거 돈 모아서 다 산다. 단지 그렇게 모아서 살 가치가 없으니까 비싸서 안 사니 뭐니 하는 것일 뿐.
박리다매 전략은 요식업 같은 업종에선 유효할 수 있지만, 콘텐츠 관련 서비스는 그래선 살아남을 수 없다. 무료 강연 같은 거 하면 참석률이 얼마나 최악인지 직접 해보면 안다. 등록만 하고 안 오는 노쇼가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다. 이걸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그냥 강연료를 비싸게 받는 거다.
난 강연이 싸면 애초에 관심이 안 생긴다. 내 시급보다 싼 강연 같은 건 듣고 싶지 않다. 콘텐츠에 자신이 없으니 싸구려 강연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상품에 자신 없는 사람이 파는 것에 높은 가치가 있을 리 없다. 싸게 팔지 말고 잘 만들어 비싸게 팔아라. 최고가 되길 원한다면 이 마인드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