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성향이나 취향 같은 타고난 기질이 그것이다. 여자를 때리는 나쁜 습성이 있는 남자는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친다. 단순히 손버릇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성향이 자제력 없는 다혈질이라 그렇다. 환경과 훈련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억누르고 살 수도 있지만, 저런 기질은 특정 상황이 되면 불현듯 또 튀어나온다.

성향이나 취향은 사적인 거라지만, 그래도 나쁜 건 분명 있다. 그중 제일 나쁜 게 다혈질 성향이다. 다혈질인 사람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살면서 반드시 큰 사고를 친다. 운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폭력적인 사람은 안 만나야지 내가 그 성향을 고쳐줄 게 아니다. 상대의 타고난 기질에서 나오는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미리 피하는 것뿐이다.

성인이 자기 분을 못 이겨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한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이런 부류는 어떤 장점이 있어도 이들이 가진 리스크가 워낙 위험하기에 중용해선 안 된다. 위험 요소는 제거해야지 옆에 두고 가르치며 길들이는 게 아니다. 다혈질 성향의 사람과 어울리는 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다. 다혈질은 반드시 피해야 할 성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