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운과 실력을 구분하는 안목이 진짜 실력이다
천 명쯤 모아 놓고 가위바위보를 하면 10연승 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이겼다고 그 사람이 딱히 가위바위보 달인이거나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 이긴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이런 사람이 가위바위보 잘하는 방법을 강연하고 본인만 따라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듯이 말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행운을 모르고 함부로 조언하는 이는 남을 불행하게 만든다.
천재들 모아놓고 돈 화끈하게 퍼부어서 사업하면 다 잘 될까? 세계 최고의 회사도 망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부지기수다. 성공에서 운을 부정하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망한다. 자기가 그동안 잘된 게 본인 실력 덕분이라 착각하니까. 물론 모든 게 운은 아니다. 사람마다 실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운을 실력이라 착각하면 인생이 꼬일 수밖에 없다.
운과 실력을 구분할 줄 모르면 이상한 조언에 인생을 낭비하고 잘돼도 왜 잘 된 줄 모르고 망해도 배우는 게 없다. 뭐가 운이고 어디까지가 실력인지 구분하는 안목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안목이 없으면 뭘 해도 변죽 두드리기 마련이다. 어떤 방법이 통했다고 해서 그것을 자기 실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그 안에서 어디까지가 실력이고 운인지 알아보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