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까? 우리는 익숙한 경험은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만약 한 달 내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면 그 한 달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굳이 기억할 필요 없는 나날을 매일 반복하는 거니까.

여행을 다니면 하루가 길다. 모든 게 새롭고 매 순간 자극을 받기에 그날 무엇을 했던 다 기억에 남는다. 외국에 나가면 특별히 뭘 안 해도 환경 자체가 색다르기에 감흥이 남다르다. 하지만 이런 여행조차 현지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을 천천히 가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계속 추구하면 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30년 이상쯤 살면 대다수 경험은 한 번쯤 해본 것이기에 그리 흥미롭거나 신선하지 않다. 체력도 점점 떨어져서 뭔가를 시도하는 게 귀찮다.

노인의 하루는 짧다. 특별히 기억할 게 없으니까. 하지만 청년처럼 사는 노인의 하루는 그리 짧지 않다. 오늘 하루도 추억할 만한 뭔가를 했으니까. 물리적 시간을 제어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 의식이 느끼는 시간은 조정할 수 있다. 그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