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로 자주 보는 사이로 발전하는 방법
일어로 ‘이치고이치에’란 말이 있다. 일본의 다도 명인 센노 리큐가 한 말로 우리식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일기일회다. 일생의 한 번뿐인 기회 혹은 인연을 뜻한다. 사람을 만나면 그 순간이 단 한 번의 마지막 만남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란 의미인데 비즈니스 미팅할 때마다 늘 되새기던 말이다.
대다수 만남은 두 번이 별로 없다. 첫 번째 미팅 이후론 온라인으로 일이 진행되니 전화는 해도 따로 볼 일이 없다. 5년 넘게 연락하고 지내는데 만난 건 한 번뿐인 클라이언트가 많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서로 바쁘니 굳이 만날 필요 없으면 안 보는 게 합리적이지만, 어떤 면에선 좀 아쉬움이 있다.
알고 지낸 지 오래돼도 평생 한 번 보는 사이라니. 일할 땐 시간을 쥐어짜듯 쓰다 보니 이런 게 어쩔 수 없지만, 사적으로 만난 사람도 이런 관계로 흘러가는 걸 보면 계속 보는 인연이란 정말 특별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경험상 처음 만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봤던 사람은 자주 보게 됐던 것 같다.
어떤 이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로 발전하고 싶다면 첫 만남 이후 다음 만남을 최대한 빨리 잡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면 관계가 흐지부지될 확률이 높다. 서로 상대를 좋은 사람이라 평가해도 마찬가지다. 자주 보는 사이가 되고 싶다면 첫 만남 때 다음 약속을 미리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