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묵사발을 낼 거다. 내 인생을 노잼으로 만드는 건 그게 뭐든 타도의 대상이다. 일단 폰 연락처부터 정리했다. 내게 아무 영감을 못 주는 인연들은 다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예전 클라이언트들. 이제 과거에 했던 일은 돈을 얼마 주든 안 맡을 생각이다. 이렇게 지우니 꽤 많은 연락처를 지울 수 있었다. 이제부터 새로운 인연으로 새롭게 채울 거다.

돈 버는 일은 여전히 재밌다. 이것보다 재밌는 게 없어서 돈 버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더는 수익이 일의 첫 번째 기준은 아니다. 이제 돈이 돼도 재미가 없는 건 오늘부로 내 인생에서 아웃이다. 더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 생각해 보니 책임질 식솔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아등바등 살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도 별문제 없을 것 같다.

노잼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선전 포고하지 않으면 아마 또 살던 대로 살 거다. 30년 넘게 살아온 인생의 굴레가 마음 좀 먹는다고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전쟁을 해야 한다. 환골탈태론 부족하다. 타성을 폭격해 기존의 나란 인간의 수많은 습성을 죽여야 한다. 이걸로 내 평판이 다소 깎이더라도 어쩔 수 없다. 재미없는 건 내 인생에 하나도 남겨두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