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게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돼선 안 된다. 공부에 때가 있다는 건 학습 능력이 높을 때 배우면 더 효율적이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이게 나이 들면 못 배운다는 뜻은 아니다.

결혼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한다. 어디 결혼뿐인가? 취업이니 뭐니 모든 항목엔 다 그 나름의 조건이 붙는다. 이건 권장 사항이지 의무 사항은 아니다. 환갑에도 결혼할 수 있고 그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 어떤 시기에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 없다.

몇 가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나이쯤 먹었으면 이제 결혼을 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남은 어떻게 사니까 나도 그런 흐름에 맞춰 어울려야 한다는 식으로. 그런데 그런 건 내 의지나 행복과 아무 상관이 없다. 나는 그냥 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내 스타일로 살면서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이 세상을 산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환갑이 돼도 늘 새로운 걸 배우며 젊은 친구와 교류할 수 있다. 나이 들어도 누구나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거다. 어떤 일을 하는 적기는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