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는 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이 마음이 없으면 직업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렵다.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건 그것이 개인의 일상과 행복에 너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돈 벌면 됐지 뭘 더 바라냐는 식으로 무시할 요소가 아니다.

나도 예전엔 이런 부분을 간과해 프로가 돈 벌면 그만이지 자부심까지 챙겨야 하나 싶은 적이 있다. 직업에서 핵심은 돈이고 나머진 부차적이라 생각했다. 이후에 이런저런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이런 인식이 바뀌었다. 하루 중 대다수 시간을 차지하는 직업을 절대 돈만 보고 골라선 안 된다는 걸.

나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일할수록 점점 재미없고 수시로 인생의 허무함과 직업적 매너리즘에 시달린다. 이걸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게 소명 의식이다.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믿고 이걸 통해 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 간다는 자기 효능감이 행복감을 좌우한다.

물론 생활인이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순 없다.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선 자부심이나 소명 의식 같은 말은 다 말장난에 사치스러운 표현일 뿐이니까.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이 있다면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일한다. 돈 준다고 아무 일이나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