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해를 줄이는 거절의 기술
요새 새로 신경 써서 말하는 화법이 하나 있다. 뭔가를 거절할 때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게 그것이다. 상대가 오해하는 것도 싫지만, 쉽게 확대해 해석하는 걸 막기 위함이다. 특히 바쁘다는 핑계는 절대 대지 않는다. 만약 정말 일 때문에 거절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어느 기간에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결과만 따지던 때엔 어차피 거절할 거 뭐 그리 구구절절 설명하나 싶었다. 그런데 거절이 빠르고 너무 단호하다 보니 상대방 감정을 본의 아니게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에만 못 들어주는 부탁이 대다수고 다음엔 가능한 게 많은데 거절의 기술이 부족해 미래 기회를 그냥 날려 버린 셈이다.
평소 오해가 안 생기게 하는 화법을 두루 체화해야 한다. 상대의 생각과 기분까지 내가 관리할 순 없지만, 적어도 터무니없는 오해는 내 노력으로 막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거절할 때 다소 과하다 싶을 만큼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거절하는 방법으로 바꾸니 불필요한 오해가 확실히 덜 생겨서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