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안목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
전망이 좋아 고른 통유리 사무실은 실제 살아보니 전망 빼곤 다 단점이었다. 빛이 너무 들어와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를 설치했더니 그 비용부터 적지 않다. 천장이 높다 보니 난방비가 정말 많이 나왔다. 거의 2층 높이를 덥혀야 했는데 그게 전기를 그렇게 먹을지 상상도 못 했다. 태풍이 불어 통유리 하나가 깨진 적이 있는데 누가 유리에 맞기라도 했다면 인생이 끝장날 뻔했다.
시원한 전망의 통유리와 개방감 넘치는 높은 천장은 밖에서 보기엔 장점이지만, 직접 들어와 일하면 이렇게 모두 단점이 된다. 이것도 실제 안 살아봤으면 절대 몰랐을 부분이다. 모든 것엔 일장일단이 있다. 넓은 집에 살면 모든 게 다 좋을 것 같지만, 매달 월세 내는 수준의 관리비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내고 살아도 되나 싶고 큰 차는 넓은 공간 대신 낮은 연비를 감수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걸 찾으려면 좋은 안목이 필수다. 그 안목을 키우는 게 다양한 경험이다. 막연히 상상하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건 다르다. 또 그걸 실제 오래 경험해 보는 건 더 다르고. 경험에 쓰는 돈은 웬만하면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 한 번의 경험이 본인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 안 해 본 경험이라면 뭐든 적극적으로 직접 해라. 그 작은 습관이 본인의 안목 수준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