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 기준이 바뀌면 평가도 달라진다. 전망이 좋아 골랐던 삼면 통유리 사무실은 실제 살아보니 전망 빼곤 다 단점이었다. 빛이 너무 들어와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를 설치했더니 그 비용부터 심상치 않았다. 특히 층고가 높다 보니 난방비가 정말 많이 나왔다. 거의 2층 높이를 덥혀야 했는데 그게 전기를 그렇게 먹을지 상상도 못 했다.

태풍이 불어 통유리 하나가 깨진 적이 있는데 밑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누가 유리에 맞기라도 했으면 그날로 내 인생이 끝장날 뻔했다. 시원한 전망의 통유리와 개방감 넘치는 높은 층고는 밖에서 보기엔 장점이지만, 직접 들어와 일하면 이렇게 모두 단점이 된다. 이것도 실제 안 살아봤으면 절대 몰랐을 부분이다.

모든 것엔 일장일단이 있다. 넓은 집에 살면 모든 게 다 좋을 것 같지만, 월세 내는 기분이 드는 관리비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내고 살아도 되나 싶고 큰 차는 넓은 공간 대신 낮은 연비를 감수해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자신한테 맞는 걸 찾으려면 좋은 안목이 필수다. 그 안목을 키우는 게 다양한 경험이다.

막연히 상상하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건 다르다. 또 그걸 실제 오래 경험해 보는 건 더 다르고. 그러니 경험에 쓰는 돈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 한 번의 경험이 본인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 평생 돈 욕심 없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사람이 우연히 친구 집에 들렀다가 말도 안 되게 좋은 걸 보고 회사를 나와 창업하게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