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인기 있을 것 같냐는 설문 조사에 50% 넘는 이가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대중은 대체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에 대해 이런 식의 고정관념이 있다. 활발한 성격에 유머러스하고 배려심 넘칠 것 같은 느낌. 이걸 다 갖춘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런 이미지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질문을 살짝 바꿔 조사한 결과는 이와 좀 다르다. 본인이 어떤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부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안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우린 인기 있는 사람은 저렇게 외향적인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실제로 자기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그저 본인한텐 편안한 사람이면 그만이었던 거다.

편안함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자연스러움이다. 상대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려면 관계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나를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편안한 관계다. 우린 편안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분을 쌓고 싶다.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건 뭔가 대단히 사교적이어야 가능한 게 아니라 이런 느낌만으로 충분한 셈이다.

평소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이와 너무 다른 스타일의 이성을 만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라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에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좋다고 생각한 것과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것 사이에 이런 괴리가 있는 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다. 가장 자주 입는 옷은 편안한 옷일 수밖에 없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