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별하라
빚도 다 같은 빚이 아니다. 자산 100억이 넘는 부자가 사업 확장을 위해 빌리는 돈 50억은 금액이 커도 부담스럽거나 잘못된 부채가 아니다. 하지만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사채를 통해 빌리는 50만 원은 적은 돈이어도 큰 부담이고 그 사람을 더 곤궁에 빠뜨릴 나쁜 빚이다. 빚은 액수보다 빌린 목적이 더 중요하다.
하나는 빌리는 사람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줄 빚이고 다른 하나는 더 가난하게 만드는 빚이므로 지금 돈을 빌리려 한다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제대로 파악하고 빌려야 한다. 이 개념이 똑바로 박힌 사람은 노숙할지언정 돈을 함부로 빌리지 않지만, 만약 빌려야 되는 상황이면 과감히 크게 빌린다. 이게 올바른 레버리지 활용이다.
부동산 투자 같은 게 대표적으로 좋은 빚이다. 비교적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고 손해 볼 확률이 낮다. 물론 이것도 잘해야 그렇다지만, 다른 빚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몇 년 전에 비슷한 돈으로 전세 들어간 사람과 돈을 빌려 매입한 사람의 자산 차이가 지금은 상당하다. 이런 건 레버리지를 잘 활용한 좋은 사례다.
빚이라면 무조건 질색하는 사람이 있고 또 너무 함부로 빌리는 사람이 있는데 둘 다 안 좋은 태도다. 좋은 빚은 얼마를 빌려도 나쁠 게 없지만, 나쁜 빚은 소액도 빌려선 안 된다. 이 개념을 몰라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위기를 자초하는 이가 많다. 이걸 잘 구별해 활용할 줄 아는 안목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