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전 유럽은 먹을 게 없어 사람이 죽는 게 흔할 만큼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안 좋은 기후와 발달하지 못한 문명이 유럽 대륙 전체를 궁핍하게 만들었다. 유럽 전쟁의 역사는 식량 확보를 위한 땅 전쟁이다. 유럽이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유럽으로 자리 잡은 건 600여 년 전 르네상스 시대 상인들 덕분이다.

그들은 자영업 수준의 장사를 대규모 비즈니스로 바꿔 큰 기업을 탄생시켰다. 관념적 개념에 가까웠던 부를 실물 가치로 전환하는 방법을 터득한 대부호들이 이때부터 기적을 일으켰다. 막대한 부를 통해 예술가를 후원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며 문명 발달에 큰 공헌을 했다. 부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준 셈이다.

큰 부는 수많은 이들을 가난에서도 구했다. 인류의 삶이 달라졌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면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개념은 자본주의가 거둔 최고의 쾌거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건 인류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개념이 아니다. 부를 축적해 부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은 인류가 만들어 낸 혁신적인 발명품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부가 인류 최고의 재난인 가난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엔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힘이 있다. 여기엔 단점이 없다. 이것에 어떤 편견도 가질 필요 없다. 그저 이 힘을 잘못 쓰는 사람만 나쁠 뿐 부는 근본적으로 선한 것이다. 큰 부를 축적해 그 힘을 선하게 쓰는 건 좋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