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거래는 일부러 좀 손해 보는 편이다. 특히 내 손해가 상대 이익일 땐 더 그렇다. 나와 거래해 이익을 충분히 챙겨가야 다음에 또 거래할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돈으로 호감을 살 수 있다면 일단 사 두는 편이다. 모든 거래는 먹을 때 크게 먹는 게 중요하다. 투자 기간 내내 손해 봤어도 마지막에 싹쓸이하면 내가 이긴 거다.

승률은 중요한 게 아니다. 이겼을 때 얼마나 크게 먹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먼저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건 밑밥을 까는 것이다. 일을 쉽게 하려면 평소에 이 길을 잘 닦아둬야 한다. 상대가 거절하지 못하게 미리 판을 짜두는 거다. 중요한 순간에 이런 게 크다. 거래에서 먼저 손해 보는 건 좋은 판을 짜는 현명한 전략이다.

나와 함께하면 반드시 이익을 본다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지폐를 세면서 주지 말고 그냥 다 뽑아서 줘라. 대신 지갑에 얼마 있는지는 평소에 정확히 파악해 두고. 통 크게 놀수록 더 많은 걸 품을 수 있다. 돈도 사람도 큰 그릇에 담기길 원한다. 거래에선 먼저 손해 보는 게 훨씬 남는 장사다. 큰 배포로 거래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