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것에 소신이 있다. 실제 내 마음이 평생 이렇기 때문.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내 성향 같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게 무척 어렵다는 건 확신한다. 세상에서 노력으로 제일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사람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특히 연애 감정은 더 그렇다.

살면서 한 번도 내가 관심 없던 사람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기에 보통은 상대도 그럴 거라 믿는 편이다. 가끔 내게 이런저런 방법으로 이성을 공략하면 좋겠냐고 연애 전략을 묻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거 다 부질없다. 될 거면 그냥 되고 아니면 아닌 게 연애다.

역지사지를 조금만 해봐도 쉽게 상상이 된다. 가령 내가 싫어하는 여자가 열심히 연구해 나한테 노력한다고 한들 내 마음이 바뀔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것 같지 않다. 열 번 찍어 넘겨야 하는 건 자기 일에서 도전이지 인간관계는 아니다.

한 번 물어봐서 아니면 아닌 거다. 이걸 극복한 사례는 매우 소수로 보통은 노력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연애는 쉬운 사람한텐 너무 쉽지만, 어려운 사람에겐 평생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이다. 모솔에게 연애란 고시만큼 어렵다.

연애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빠른 포기다. 시도했다가 안 되면 바로 다음 상대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이성과 따로 놀기에 머리론 알면서도 마음으론 그렇게 못할 뿐. 될 때까지 도전하라는 말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연애 그 자체를 놓고 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