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연애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
세상에서 노력으로 제일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사람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특히 연애 감정은 더 그렇다. 가끔 내게 이런저런 방법으로 이성을 공략하면 좋겠냐고 연애 전략을 묻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거 다 부질없다. 될 거면 그냥 되고 아니면 아닌 게 연애다. 역지사지를 조금만 해봐도 쉽게 상상이 된다.
가령 내가 싫어하는 여자가 열심히 연구해 나한테 노력한다고 한들 내 마음이 바뀔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것 같지 않다. 열 번 찍어 넘겨야 하는 건 자기 일에서 도전이지 인간관계는 아니다. 한 번 물어봐서 아니면 아닌 거다. 이걸 극복한 사례는 매우 소수로 보통은 노력할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모솔에게 연애란 고시만큼 어렵다. 연애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빠른 포기다. 시도했다가 안 되면 바로 다음 상대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이성과 따로 놀기에 머리론 알면서도 마음으론 그렇게 못할 뿐이다. 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말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연애 그 자체를 놓고 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