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했던 말이다. 내가 원하는 걸 이루고 그걸 지킬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일까? 꼭 그렇다고 할 순 없다. 결과 자체야 맞는 말이지만, 좀 더 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요새 참 행복한데 딱히 내가 원하는 걸 이룬 상태는 전혀 아니다. 아직 체감상 눈곱만큼도 이루지 못했다. 내 야망은 크다. 지금 겨우 출발선 떠난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다. 꿈을 향해 가는 여정 자체가 즐겁다.

이렇게 노력하다가 결국 실패하면 우울할까? 딱히 그러진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대다수가 실패할 만한 어려운 도전이고 실패해도 많은 도전자 중 하나가 되는 것뿐이니까. 매우 낮은 확률에 베팅 중이고 나는 내 한계를 잘 안다. 알기에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 아닐까? 그렇다면 원하는 걸 성취한 게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다. 만약 꼭 성공해야 행복할 수 있다면 행복은 너무 소수의 전유물이다. 성취는 영원한 게 아니다. 시간상으론 순간이다.

내가 선택한 길을 내 의지로 하나씩 극복하며 나아가는 것. 마치 RPG 게임을 하듯 신나는 일이다. 난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중간에 여러 고통이 있을 때조차 나름 즐기며 행복해했던 것 같다. 인생은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이지 목적지에 도착해야 행복할 수 있는 미션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