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흔한 착각이다. 꾸준함을 제대로 경험해 본 적 없는 이들은 이렇게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매일 글을 쓰면 글 쓰는 소재가 떨어져 글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다. 가끔 쓰면 쓸 글이 없지만, 매일 쓰면 오히려 쓸 글이 너무 많아져 문제다.

유튜브에 매일 영상을 올리는 것보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꾸준히 올리는 게 더 어렵다. 한 달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하는 건 기획이 필요하고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하루도 쉬지 않고 올리는 건 습관이다. 무의식 영역에 더 가깝다. 본능적으로 만든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와는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방금 카페에서 만나 몇 시간을 얘기했어도 집에 들어가서 또 한다. 그래도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아주 가끔 통화하는 친구는 몇 분만 대화해도 할 말이 없다. 몇 년에 한 번 통화하는 친구는 부탁 말곤 할 얘기가 없다.

매일 하는 게 더 쉽다.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보다 그냥 매일 올리는 게 더 쉽다. 이건 단순히 적응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신념에 관한 얘기다. 어떤 걸 꾸준히 한다는 건 그것과 물아일체가 되는 걸 의미한다.

글을 의식해서 쓰는 사람은 매일 쓸 수 없지만, 손이 먼저 나가는 사람은 매일 안 쓰는 게 더 어렵다. 왜 최고의 크리에이터는 늘 상식을 파괴하는 생산량을 보여줄까? 이미 자신의 크리에이티브와 물아일체 상태가 된 거다. 그 수준에 도달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