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이런 게 불만이었다. 페친은 다 찼는데 내 피드엔 수백 명 수준의 페친 게시물만 뜬다. 몇 차례 확인해 보니 나와 관여도가 낮으면 일부러 이름 검색해 보는 게 아닌 한 대부분 포스팅을 내 피드에 띄우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왜 이렇게 야박할 정도로 타이트한 알고리즘을 쓸까 싶었는데 페북의 개발자들이 괜히 이러는 게 아니었다.

인간의 인지 능력상 아무리 온라인이라도 200명 이상과 제대로 교류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국의 문화 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인 로빈 던바 교수는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은 150명’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이른바 ‘던바의 법칙’이다.

던바 교수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친구가 1,000명을 넘는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이며 이 중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20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페북의 피드 알고리즘은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최적의 솔루션이었던 것.

이것은 내 인간관계 신념과 묘하게 잘 맞아 오히려 좋은 방향이라 생각하게 됐다. 내 인간관계 원칙은 오직 내게 관심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만 집중하는 것이다. 팬에게 모든 정성을 쏟아붓는 영업 원칙과 맥락을 같이 한다. 객관적으로 이게 좋은 방향인지는 연구된 바 없으나 직접 이렇게 살아보니 장점은 많은 데 단점은 하나밖에 없다.

유일한 단점이 나와 비슷한 부류와만 교류한다는 것인데 끼리끼리 놀아야 인생이 덜 피곤하다는 점에서 이것도 단점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간관계가 너무 난잡해 괴로운 분들은 이 방식을 참조하면 좋다. 그냥 나 좋다는 사람만 만나라. 그런 사람이 없으면 자기 매력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도 인간관계에 아무 문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