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 정도 페친들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봤다. 다는 아니고 보통 하루에 한 명 정도 보냈다. 내 페친 중 1% 정도는 내가 친구 신청해서 페친이 된 분들인데 이분들은 대부분 메시지를 읽지도 않지만, 읽어도 딱히 답장이 없었다. 영업으로 치면 콜드 메일 상황. 예상대로다. 아마 지금도 나란 존재 자체를 모를 거다.

그다음으론 평소 댓글과 메시지로 활발히 교류한 분들에게 보내 봤다. 답장도 빠르고 반응도 좋았다. 이것 또한 예상했던 반응이다. 단골들 후기가 좋은 건 당연한 거니까. 어쨌든 이분들은 최우선 순위 고객이다. 모든 프로모션의 기준이자 지향점이 돼야 할 분들이다. 대부분 직업은 물론 성격이나 성향도 정확히 기억한다.

마지막이 제일 궁금했던 처음 보는 이름 위주로 보낸 거다. 내게 친구 신청은 했지만, 평소 내 글에 반응이 없어 이름이 생소한 분들. 메시지를 읽은 분들은 대체로 답장을 줬다. 반응이 아주 좋았던 분이 있었다는 게 좀 특이사항. 가장 미지의 대상인만큼 다양한 반응이 많았고 마케팅에 관한 이런저런 영감을 많이 얻었다.

누가 내 고객이 될 수 있을지 빠르게 파악하는 건 영업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핵심 타깃을 모르면 성과가 나올 수 없다. 고객 만족의 시작은 고객이 누군지 알아보는 것에 있다. 그걸 파악하기 위한 노력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고객이라고 모두가 다시 오는 게 아니다. 단골을 파악하는 건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