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1년 뒤에 죽어.” 만약 신이 이렇게 말한다고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은 하나도 없을 거다. 뭔 헛소리냐며 신을 돌팔이 취급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죽는다. 반드시. 인간은 누구나 죽지만, 사는 동안 죽음을 인식하고 살지 않는다. 주변에서 누가 죽든 자신은 그 죽음과 관계없다고 느끼며 산다. 언젠가 벌어질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다. 그 누구도 이건 피할 수 없다.

죽음을 인지하고 산다는 것. 죽음 자체를 터부시하는 게 동양의 세계관이지만, 죽음은 사실 그리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인생의 본질에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더 솔직한 삶을 살 기회를 준다. 죽음에 가까워지면 누구나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더는 미루지 않는다. 아마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뀌었던 지점도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언제 죽어도 억울하지 않게 살겠다는 것.

이 결심을 한 이후로 비굴하지 않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나쁜 놈은 반드시 엿 먹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어차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 뭐가 됐든 최대한 활용하며 살기로 했다. 누구나 죽는다. 이걸 늘 인식하고 산다면 좀 더 소신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부처님께선 죽음을 셈에 넣지 않고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말라고 하셨다. 후회 없이 산다는 건 행동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