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임금 노동자에겐 부가가치 개념이 없다. 그들의 노동은 근로 시간만이 돈이고 평가 기준이다. 하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노동자는 시간이 아닌 그들이 창출한 가치와 성과로 평가받는다. 우리 팀은 공식적인 근무 시간이 없다. 얼마를 어떻게 일할지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된다. 성과물에 대한 고객의 평가가 곧 자기 실력이고 매출이라 딱히 왈가왈부할 게 없다.

우리는 매출이 곧 실력이다. 오직 결과로만 평가한다. 얼마나 오래 일하는진 관심 없다. 한 시간 만에 만들든 몇백 시간을 들여 만들든 그냥 많이 팔면 된다. 그게 전부다. 실력자에겐 합리적이고 편한 조직이지만, 매출이 안 나오는 사람한텐 지옥이다. 프로 스포츠 구단이 이런 식이다. 회사가 오직 성과만으로 근로자를 평가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진 안 겪어 보면 모른다.

회사의 대접이 시원치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와서 프리랜서를 하면 된다. 그러면 시장에서 자신의 정확한 가치를 알 수 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되면 겸손해진다. 자신의 객관적 실력과 회사가 그동안 나에게 어떤 배려를 했는지 깨닫게 된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줄 모르면 일하는 시간만큼만 벌 수 있다. 그렇게 일하면 시간과 돈 모두 여유가 생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