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동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메시는 같은 시간을 뛴 다른 축구 선수들보다 몇백 배 더 번다. 우리 중 누구도 이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메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우리 회사 막내는 분신술을 써 몇 명으로 늘어나도 내가 만들어내는 가치 창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막내보다 많이 버는 거다.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니까.

최저 임금 노동자들에겐 부가가치 개념이 없다. 그들의 노동은 근로 시간만이 돈이고 평가 기준이다. 하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노동자들은 시간이 아닌 그들이 창출한 가치와 성과로 평가받는다. 우리 팀은 공식적인 근무 시간이 없다. 얼마를 일 하던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된다. 성과물에 대한 고객의 평가가 곧 자기 실력이기 때문에 가타부타할 게 없다.

우리는 매출이 곧 실력이다. 정확하게 결과로만 평가한다. 동료들이 얼마나 일하는지 관심 없다. 한 시간 만에 만들든 몇백 시간을 들여 만들든 그냥 많이 팔면 된다. 그게 전부다. 실력자들에겐 합리적이고 편한 조직이지만, 매출이 안 나오는 사람들한텐 지옥이다. 프로 스포츠 구단이 이런 식이다. 회사가 오직 성과만으로 근로자를 평가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안 겪어 보면 모른다.

자기 능력보다 회사의 대접이 시원치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와서 프리랜서를 하면 된다. 그러면 시장에서 자신의 정확한 가치를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되면 겸손해진다. 나의 객관적 실력과 회사가 그동안 나에게 어떤 배려를 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줄 모르면 일하는 시간만큼만 벌 수 있다. 시간과 돈 모두 여유가 생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