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의심은 기본 개념이자 사고 습관이 돼야 한다. 항상 모든 결과엔 어떤 이유가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묻지마 범죄’조차 범인이 사이코패스라는 이유 정도는 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알 때까지 찾아야 한다.

평생 한 번도 연락받아 본 적 없던 검찰이나 경찰에게서 내 돈을 지켜주겠다고 연락 오면 보이스피싱이다. 만약 진짜 범죄면 관공서에선 공권력을 활용해 해결하지 개인한테 전화해 공인인증서 번호 같은 걸 묻지 않는다.

누군가 정말 이유 없이 선행을 베풀어도 거기에 자신만의 꼬리표를 붙여 볼 필요가 있다. 그분이 젊은 시절 어떤 마음의 빚이 있어 이렇게라도 갚는 건 아닌지 궁금해하는 식으로. 선의를 폄하하라는 게 아니라 이유를 확인하라는 의미다.

이유나 원인을 모르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연이고 사고가 터져도 다음 대책이 없다. 그렇게 나이브한 태도로 살면 운이 좋아 그동안 별문제 없이 살았어도 앞으로 계속 비슷한 문제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아니면 큰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없거나.

이 사고 습관의 진짜 핵심은 이것이 논리적 사고의 근간이란 거다. 상대를 집중해 눈여겨보니 관찰력이 좋아지고 원인과 이유를 심도 있게 찾다 보니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근원이 뭔지 파악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의 뿌리가 되는 게 합리적 의심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