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건 장단점이 분명하다. 일단 최고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거다. 언제든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단점도 같다. 항상 일할 수 있으니까 늘 업무 중인 느낌이다. 퇴근해도 끊임없이 알림이 온다. 우리는 전 세계 상대로 영업 중이라 아무 때나 문의가 온다.

물론 근무 시간에 따라 담당자가 따로 있지만, 알림이 오면 어쨌든 보게 된다. 항상 일에 연결된 기분은 미묘한 피로감을 줘 정말 이상하게 지치게 한다. 한 달에 한두 번 당직 설 때가 있는데 차라리 일이라도 많으면 시간도 잘 가고 좋은데 어떨 땐 문의가 하나도 없으면 그냥 잠이나 잘 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기하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다. 짧은 순간 일해도 대기 시간이 길면 쉽게 피로가 쌓인다. 그래서 매일 재밌는 걸 찾는다. 어떻게 하면 이 무료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늘 고독함을 느낀다. 이 외로움을 관리하는 게 온라인 업무의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