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건 장단점이 분명하다. 일단 최고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거다. 자다가도 폰으로 관리자 툴에 접속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단점도 같다. 항상 일할 수 있으니까 늘 업무 중인 느낌이다. 퇴근해도 끊임없이 알림이 온다. 우리는 전 세계 상대로 영업 중이라 아무 때나 문의가 온다. 물론 근무 시간에 따라 담당자가 따로 있지만, 알림이 오면 어쨌든 보게 된다.

항상 일에 연결된 기분, 그 미묘한 피로감이 정말 이상하게 지치게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밌는 걸 찾는다. 페친이나 인친 중에 고운 분들 사진 보는 취미가 있다.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보는데 별풍선 기능이 있었다면 꽤 많이 쐈을 거다.

한 달에 한두 번 당직 설 때가 있는데 차라리 일이라도 많으면 시간도 잘 가고 좋은데 어떨 땐 문의가 하나도 없으면 그냥 잠이나 잘 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여간 뭔가 경비를 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친구들은 계속 영화 보고 책 읽고 놀면서 돈 번다고 부러워하지만, 업무 중에 이러는 건 놀아도 노는 게 아니다. 대기하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다. 짧은 순간 일해도 대기 시간이 길면 쉽게 피로가 쌓인다.

그래서 매일 재밌는 걸 찾는다. 어떻게 하면 이 무료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늘 고독함을 느낀다. 이 감정을 잘 관리하는 게 어쩌면 우리 일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