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으로 돈 벌 수 있을까? 어릴 때 오픈 마켓에서 장사한 적이 있다. 오픈 마켓은 모든 가격 비교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가격 경쟁이 안 된다. 오직 최소 마진만 허용할 뿐. 하지만 난 같은 품목을 파는 판매자 중 제일 잘 파는 편이었다. 이유는 내 상품 소개 페이지가 좀 특별했기 때문.

내 상품 소개 페이지 중 일부는 너무 웃겨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 빤 판매자 짤방으로 돌아다니며 바이럴을 일으켰다. 이미 이때부터 이야기꾼으로서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했던 셈이다. 물건 하나를 팔아도 재밌게 팔려고 노력했다. 안 그러면 내가 먼저 내 일에 질릴 테니까.

장사는 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믿는다. 그래서 뭘 팔든 상대의 관심을 끄는 나만의 매력적인 화법을 고민하고 각 상품에 최적화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했다. 이런 고민이 다른 판매자들에겐 없는 구매 포인트가 됐다. 이 판매자라면 믿고 사도 될 것 같이 이야기했으니까.

작가로서 재능이 있다면 마케터로서 재능도 있어야 한다. 자기 이야기를 잘 판다면 물건도 잘 팔리게 만들 수 있다. 이 둘은 본질이 다르지 않다. 이야기만 팔지 말고 팔려는 상품에도 매력 있는 스토리를 입힐 줄 안다면 그게 곧 훌륭한 프로모션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탁월한 마케터가 될 수 있다. 이건 마케팅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배워야 잘할 수 있다. 광고도 콘텐츠다. 모든 콘텐츠는 재미없으면 외면받는다. 광고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다. 이야기를 파는 재능으로 글만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걸 팔 수 있다.